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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여행] 부안 내소사 청련암
    국내여행 2025. 11. 28. 19:28

     

     

    25. 11. 8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바닷가 국립공원 중

    개인적인 이유로 자주 찾게 되는 변산반도.

     

    변산반도의 매력은 산과 바다, 평야가 모두 어우러진데 있다.

     

    그 중심 도시 부안.

     

    정확히 한자가 어떻게 되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돈 많은 부자할 때 "부",

    편안하다 할 때의 "안"일 것이다.

     

    4계절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는 변산반도의 자연은

    넉넉한 인심의 기틀이 되어,

    마을 전체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예부터 풍요로왔을 지역에, 

    규모있는 사찰이 있는 건 당연지사.

     

    부안에 있는 으뜸 사찰은 바로 내소사다.

     

    백제의 승려가 개찰하면서 소래사라고 한 것이 내소사가 됐다는 둥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세워서 내소사라고 하는 둥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내소사 본전인 대웅보전에 다달으면, 

    그저 흘려만 봐도 오랜 시간과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내소사 일주문

     

     

    내소사에 이르는 길에 처음 맞아 주는 것은 

    전나무 숲길이다. 

     

    오대산 월정사, 광릉국립수목원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길이라고 하는데

    사실 오대산 월정사에 비하면 규모는 초라하다.

    (이제는 많이들 부정하고, 특히 충남 전라권 백제 지역 사람들은 상당히 인정하기 싫은 말이지만)

    백제의 미가 소박함에서 오는 미라고 하는데, 전나무 숲길 마저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크고 길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언제 빠져나갈 지 모른채 하염없이 걷게 만드는 것보다

    적당한 거리에서 호젓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걸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나은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때로 짧을수록 강렬한 기억이 될 수도 있는 거니까..

     

     

    내소사 전나무 숲길

     

     

    전나무 숲길을 지나자 마자, 누구나 생각하는 가을의 이미지

    단풍 나무 숲길이 펼쳐진다.

     

    이 또한 길게 펼쳐지지는 않지만,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의 고운 색깔은

    그 어떤 단풍 명소를 부럽지 않게한다.

     

    그러고 보면, 모든 것을 갖춘 부안이라는 지역 답게

    내소사는 전국의 모든 미를 갖춰놓은 미니어처 박물관 같은 곳인지도 모르겠다.

     

    내소사 단풍나무 숲길

     

    오늘은 내소사만 갈 것이 아니라, 내소사에서 1km 쯤 올라가야 하는 청련암에 가고자 한다.

    상당히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 한다기에 마음을 부여잡고 있는데

    그런 나를 달래주고 환영해 주듯 화사한 벚꽃이 피어있다.

     

    가을, 것도 11월인데 벚꽃?? 

     

    정말 날씨가 미쳤나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춘추 벚꽃이라고 봄, 가을 두번 피는 벚꽃이란다.

    이런 벚꽃이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고 신기하다.

     

    내소사 춘추벚꽃. 가을에도 피는 벚꽃이란다. 실제로는 훨씬 예쁜데 사진이 ㅠㅠ

     

     

     

     

    역시 세상은 오래 살고 볼일인가?

     

    춘추 벚꽃을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청련암을 향해 발을 놀린다.

     

    차가 다닐 수 있게 잘 닦여진 길이긴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파르다.

    그저 산책길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건 등산이 따로 없다.

    1킬로 미터라는데 체감상 3, 4 킬로는 걷는 기분이다.

     

    고작 암자 하나 보러 이렇게 힘을 빼야 하나 싶기도 하고

    겸사 겸사 등산하며 운동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애써 즐거운 마음을 갖기도 한다.

     

    그렇게 오르고 또 오르면 

    곧게 뻗은 대나무가 반겨주는 곳에 다달으게 되는데,

    이 곳에 다달으면 사실상 도착이다.

     

     

    곧게 뻗은 대나무들이 목적지가 다 왔음을 알린다.

     

     

    기분좋게 목적지를 향해 올라가다보면

    청련암이 보인다.

    오르는 길에서 올려다 보는 청련암은

    온갖 단풍에 둘러쌓여 있어 환희 그 자체다.

     

     

    단풍에 둘러쌓인 청련암

     

     

     

    힘든 산행같은 길임에도 왜 굳이 이곳에 와 보자고 했는지

    절로 이해가 간다.

    이곳에 안 왔으면 평생 후회됐겠다 싶다.

     

    경치가 좋은 곳에 암자가 생기는 법.

    산길에서 올려다 본, 아름답다 못해 신비로운 청련암에는 비하기 어렵지만

    청련암에 올라 내려다 보는 풍경 또한 예사롭지 않다.

     

     

    청련암에서 바라보눈 풍경

     

     

    세상에 공짜는 없다.

    반대로, 힘든 만큼 보상은 크게 마련이다.

    그 말을 실로 실감하게 된다.

     

    누구든 변산반도를 찾는다면

    운동화 끈 질끈 매고 꼭 한 번 들러보라고 꼭 말 해 주고 싶다.

     

    이루 말할 수 없이 값진 보상을 반드시 얻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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