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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삿포로, 훗카이도 여행기 5일차. 오타루
    해외여행/훗카이도 (삿포로) 2025. 6. 28. 00:01

     

    2024. 9. 3

     

     

    어제는 사실상 저녁먹은 게 다고, 본격적인 삿포로 여행은 오늘부터 시작이다.

    삿포로를 얘기할 때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오타루를 첫 방문지로 하기로 했다.

     

    오타루는 전철로 한 시간 조금 안 되게 걸린 거 같은데, 

    인당 왕복 1500앤이다. 일본 교통 물가에 익숙해져인지 나름 합리적인 가격으로 느껴진다.

     

    오타루까지 가는 전차에 생각보다 사람이 적다

    조용히 앉아서 풍광을 즐기다 보니, 바다가 나타난다.

    어쩌면 오늘 하루 중 가장 멋진 풍경을 선사한 시간이 이 때 였던 것 같다.

     

    만화 원피스의 바다열차 퍼핑톰에 탄 것처럼

    마치 바다 위를 달리는 전차에 탄 기분이랄까?

    절로 만화속 해당 장면의 배경음악을 흥얼 거리게 된다.

    '빰빰 빰빰 빠~ 밤. 빠밤빰 빰빠밤 ♬'

     

    어떤 블로그에서 오타루 역보다 미나미 오타루 (남 오타루) 역으로 가는 것이

    내리막길이라 편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 그 안내를 따라 해당역에서 내렸다.

    -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의견에 반대한다. 오타루 역을 갈 때는 오르막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어떻게 코스를 잡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여름 한정으로는

      오전에 오타루 역 및 운하 쪽을 돌고, 뜨거워 질 때 쯤 카페와 오르골 박물관을 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근데, 그러면 또 오르골 박물관에 사람이 너무 많을 수도.. -

     

    미나미 오타루 역에서 내려 기분 좋은 발 놀림을 시작한다.

    날씨가 한 없이 좋아서 기분 좋고, 이곳 저곳 사진을 찍고 다니니 그 자체로 설렌다.

    어린 아이가 된 마냥, 혹은 강아지 산책 나온 마냥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걸어가다 보면

    가낭 낮은 지점에서 오르골 박물관(샵?)을 만나게 된다.

     

    유명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입장하자 마자 가지각색의 수많은 오르골에 눈이 휘둥그레 진다.

    흔히 볼 수 있는 오르골부터, 케릭터 오르골, 엄청 큰 오르골 까지 

    괜히 삿포로 여행시 꼭 들러야 하는 곳으로 손꼽히는 게 아니다.

     

     

    오르골 박물관. 정말 다양한 종류의 오르골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번 자본주의의 힘을 느끼게 된다.

    2층에 올라가면 엄청 비싼 오르골들이 모여 있는 곳을 만나게 되는데

    그곳에서 듣는 오르골과 1층에서 저렴하게 파는 오르골 간 음악 수준의 차이를 

    그 어떤 막귀를 가진 사람이라도 느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르골에 그렇게 관심이 있지는 않았는데, 비싼 오르골은 탐이난다.

    이래서 부자들이 평범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이것 저것 수집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가난한 우리는 기념품 삼아, (이미 무지개 다리 건넌 강아지 아들) 사진을 걸어둘 

    저렴한 액자형 오르골을 하나 사서 나왔다.

     

    오르골 당을 나온 후, 아침 겸 점심으로 바로 앞에 있는 유명한 카페집(LETAO)에서 아점을 먹기로 한다.

    점원이 얘기하는 걸 잘못 알아 들었는지, 두명이서 각각 1500앤짜리 (차 + 케잌)을 시키게 되었는데

    양이 많은 건 아니고 맛도 괜찮았으나, 소식좌인 우리 입장에서는 그냥 케잌 하나만 시켜도 되었을 듯 하다. 

    무조건 세트를 시켜야 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테이블 보니 하나만 시킨 테이블 들이 꽤 있었다.

    차라리 다른 간식을 더 먹고 싶었는데, 케잌 때문에 아무것도 못 먹게 되었다.

     

     

    오르골 박물관 바로 앞에 있는 카페 레타오에서 맞본 케잌. 두 명 다 세트로 시켰는데 그럴 필요는 없는듯. 암튼 맛은 있다.

     

     

    식당을 나온 후 운하를 향해 천천히 걷는다.

    운하쪽으로 가는 길은 온통 쇼핑샵이다. 우리나라 가로수길 같은 느낌이다.

    이것저것 재미 있어 보이는 샵들이 많은데,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걷게되어 아쉽다.

    사실 이 때만 해도 운하 갔다가 다시 와야지 했는데 운하에서 너무 지쳐버린 탓이다.

     

    아무튼 운하에 도달했는데, 기대가 컸던 탓일까?

    생각했던 것, 사진으로 보던 것과 많이 다르다. 

    네덜란드의 운하를 봐서 그런지, 운하가 그냥 작은 천인 거 같은게

    차라리 청계천이 훨씬 낫겠다 싶다.

     

     

    오타루 운하. 기대 보다는 아쉬웠다.

     

     

    거기다 날씨도 힘겹게 한다.

    운하 주변으로 나무나 그늘이 하나도 없는데, 날씨는 맑다 못해 뜨거울 정도다.

    삿포로가 추운 지역이라 왔는데 역시 여름은 여름인가 보다.

     

    결국 조금 걷다가 지쳐서, 점심으로 초밥을 먹으려는데 

    이미 두 시를 넘은 시간. 웬만한 식당은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갈 시간이다.

     

    블로그에서 찾은 한 스시집을 갔는데 이곳도 좀 실망스럽다.

    노인 한 분이서 운영하시는 스시집이었는데,

    딱히 맛있다는 생각이 안 든다. 그렇다고 싸지도 않다. 

    딱 12피스인가 나오는데, 근 4,000앤 정도.

    그냥 한국에서 중가 오마카세 가는 게 나을 거 같은 느낌.

    물론, 운하에 지치고 배도 별로 안 고팠기 때문에 

    입맛이 떨어진 탓일 수도 있다. (그렇게 믿고 싶다.)

    (그리고 와이프는 카이센동을 먹었는데, 그건 맛있었다고 한다. 역시 내 탓일 수도)

     

    4000앤 정도 하는 초밥. 본인의 판단에 맞기겠다.

     

     

     

    역시, '오타루에서 초밥 먹는 거 아니다'는 악평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운하에 지치고 초밥에 실망해서 더욱 힘이 빠진다.

    그리고 기차역을 향해 가는 길은 오르막길.

    이 쯤 되니, 미나미 오타루 역으로 가는 게 좋다고 소개 해 준 블로거가 괜시리 밉게 느껴진다..

     

    그리고 찾아간 오타루역 옆에 있는 시장 (삼각시장)

    평소 시장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고, 여행을 가면 꼭 시장을 가보도록 하는 나.

    억지로라도 기분 좋게 발을 들이는데, 허걱. 이곳도 실망스럽다.

    시장이 진짜 작기 때문이다. 이걸 시장이라고 해도 될 지,

    우리나라 시장의 한 블럭 수준도 안 된다.

    시골의 작은 시장이 더 큰 수준이다.

     

    뭔가 신기한 먹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어쩌다 보니 오타루는 내게 많은 실망을 안겨 주는 곳이 되었다.

    그리고, 결국 가장 좋았던 것은 아침에 전철에서 본 풍경이 되어버렸다. 

     

    몸과 마음이 지쳐 조금 빠르게 삿포로로 귀환.

    돌아 오는 길에 돈키호테에 들러 한국에 사갈 것들을 미리 구매한 후,

    일단 호텔에서 쉰 후 저녁을 먹기로 하는데,

    웬만큼 유명한 식당은 예약이 필수고, 아니더라도 웨이팅이 당연한 분위기라

    마땅히 식당 찾기도 귀찮다. 

     

    그래서 선택한 건 마트에서 음식 사먹기.

    호텔 근처에 다이치 백화점이 있어서, 그 밑의 식품코너에서 이것 저것 음식을 산다.

    마감 세일이 다가와 세일 되는 것들을 잽싸게 집어 오는데

    우리만 그런게 아니라 현지인 가득이다.

     

    삿포로 물가가 전반적으로 높게 느껴지는데, 대부분 관광객들이 찾는 곳인 느낌이고, 

    이런 곳에서 음식 사다가 먹는 것이 일본 현지인들의 모습인 듯 하다.

    덕분에 현지인 체험을 제대로 하는 느낌이다.

     

    하루 종일 기분이 썩 좋지 않았는데,

    마트 쇼핑으로 기분이 나아진다.

     

    저녁식사로 먹은 마트 요리. 맥주 포함 가격인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해서 886앤이었다.

     

     

    역시나 사람은 변덕의 동물이라는 거겠지?

     

    마트에서 산 음식들과 함께 숙소에서 지친 몸을 달래며 하루를 마감한다.

     

     

     

    오타루 기차 왕복 : 1500앤 / 인

    케이크 하우스 : 3000앤

    오르골당 오르골 (액자형태) : 2,970앤

    스시 (스시켄) : 6,760앤. 그닥 추천할 만한 곳은 아닌 느낌이었다.

    저녁식사 (다이치 백화점 식품 코너 음식) : 886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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