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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삿포로, 훗카이도 여행기 4일차. 청의호수, To. 삿포로해외여행/훗카이도 (삿포로) 2025. 6. 27. 06:43
2024. 9. 2.
전날 과음(으로 망했다ㅠ) 했던 덕일까?
아침이 왔음에도 내 몸은 계속 바닥에 붙어 있으려 한다.
그래도 초록 숲에서 잔 영향인지 컨디션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처음 훗카이도 여행을 계획할 때만 해도
캠핑 2박을 기준으로 여유있는 틈틈이 관광지를 도는 걸 계획했었다
하지만, 첫날 비가 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날 캠핑을 취소하고
대신, 관광지를 일부 섭렵하게 되어, 오늘 할 게 딱히 많지 않다.
일단 첫날 들르지 못한 청의호수를 먼저 간 후
그 다음 일정은 그 때 정하기로 한다.
뭐 시간이 적당하면 온천을 가든지 할 계획이다.
청의 호수는 아이폰 기본 배경 화면으로 쓰일 정도로
아름답고 묘한 풍광을 품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발을 들이자 마자 이 곳이 그 곳이구나 함을 느낄 수 있다.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모두 작품이 되는 곳이 바로 청의 호수다.

아이폰 기본 배경화면으로 쓰이는 청의 호수. 비취색 물 색깔이 오묘하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데,
일본 관광지들은 뭔가 짧다.
그리고 중간에 앉아서 쉴만한 곳이 별로 없다.
조용히 앉아서 멍 때리면서 사색도 즐기고,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데
그럴 공간도 없고 사람도 계속 들어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 길로 걷게 된다.
그리고, 조금 돌다 보면 끝. 한 20분 ~ 30분이 한계 수준이다.
이러니 삿포로 여행시 이 지역에 올 때 그냥 당일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이 이해가 된다.
어떤 면에서 그게 훨씬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점이 있는데
(내가 도착한 11시 쯤 기준으로) 인물 사진을 찍기엔 역광이 많다.
뭐 모델의 문제이긴 하겠지만, 더 예쁜 인물 사진을 남기지 못함이 아쉽다.
청의호수를 금방 마치고 나니 다음으로 뭘 해야 할 지 애매해진다.
이럴 때는 일단 밥 부터 먹고 보는 게 제일이겠지.
적당히 삿포로 쪽으로 가는 길에 식당이 있으면 멈춰서 밥이나 먹자 하고 차를 끌고 내려가는데,
청의 호수 입구에서 조금 아래쪽에 있는 식당과 가판점이 눈에 들어온다.
식당은 유럽느낌이 물씬 풍기는 건물이고, 핫도그 파는 가판점 주변에는
푸릇푸릇한 잔디가 넓게 펼쳐져 있어서, 그 자체로 피크닉이 될 만한 공간이다.
그리고 고맙게도 테이블 달린 밴치가 여럿 있다.
(하도 관광지에 앉을 곳이 없었어서, 이 쯤 됐을 땐, 어디든 앉을 수 있는 곳만 있어도 감사한 수준 이었다.)
가판점에서 핫도그 하나와 콜라 한 병을 사서 잠시 머무르기로 한다.
600앤 정도 하는 핫도그가 제법 맛있다. 하나 사서 둘이 나눠 먹었는데 조금 더 먹고 싶어질 정도.
적당히 요기를 채운 후 본격적으로 삿포로를 향해 이동.
호텔 체크인도 해야하고 랜터카도 반납할 것을 고려해서 조금 여유있게 이동하기로 한 것이다.
국도로 가는 길과 고속도로로 가는 길이 단 30분 차이
그렇다면 굳이 비싼 통행료 내고 고속도로 탈 이유가 없다.
천천히 국도를 따라 가는데, 돌이켜 보면 이 때 달린 국도 길이 가장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차가 많지 않아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운전을 할 수 있는데
비슷한 듯 하지만 계속해서 바뀌는 풍경이 흥미롭다.
숲길을 달리다 보면 강을 만나고, 강변으로 있는 다리들은 아기자기하고
그럴 때 나타나는 터널들은 지루함을 달래준다.
비록 계속된 운전에 고됐을 법도 하지만, 여유로운 드라이브는 운전의 피로 따위를 허락지 아니한다.
여담으로, 처음 랜터카를 빌릴 때, 무제한 고속도로 통행카드를 구입하지 못한 게 한이었는데
결국 첫날 통행료 2,300앤 정도를 제외하곤 한 번도 통행료를 내지 않음으로써
훨씬 돈을 아낄 수 있게 된 것도 기분 좋다. (내가 승자다 ㅎㅎ)
2시간 정도 달렸으려나. 슬슬 삿포로가 가까워 진다.
배가 막 고프지는 않지만, 뭔가 제대로 된 점심을 먹자는 생각으로 가는 길에 있을 식당을 찾아본다.
평점 준수한 라멘집 하나를 찾아 그리로 가기로 했는데, 이곳이 진짜 명물이다.
삿포로에 와서 처음 맛보는, 아니 근 10년만에 일본을 찾으니, 그 오랜 기간의 기다림으로 인해 보정된 맛일 수 있겠지만,
말 그대로 인생 라멘이다.
간장베이스의 라맨이랑 된장베이스 라맨을 각각 시킨 거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 안 나고
둘 다 좋았지만, 특히 간장베이스 라멘을 무척 맛있게 먹은 기억이 선명하다.
진한 육수에 가득한 고명이 눈을 빼앗고, 한 입 먹어보면 완전히 매료된다.
가격도 저렴한 건 덤. (1,800앤 / 2인)
감히 말하건데, 갈 수만 있다면 꼭 가보라고 얘기하고 싶은 라멘집이다.
시내에서 제법 떨어진 관계로, 쉽게 가기 어렵다는 큰 단점이 있어 적극 추천은 못하겠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 추천하는 라멘집이다.
* 라멘집 이름 : らーめん巌窟王 岩見沢ピラミッド店.

고명 가득한 라맨. 여러 환경적 영향에 따른 기억 보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감히 최고다. 라멘을 먹은 후 삿포로로 가는 길에 잠시 마트에 들러서 한국에 가져갈 거리를 좀 사고
(이제 마지막 호텔이라, 차가 있을 때 사고 싶었다.)
호텔로 향한다.
삿포로 시내에 오니 차가 살짝 막혔지만 무사히 도착했고,
와이프랑 짐만 호텔에 내려 주고, 나만 랜터카를 반납하러 공항으로 향한다.
그런데, 네비에 렌터카 업체를 찍고 갔더니, 렌터카를 빌린 곳이 아니라
공항 렌터카 부스로 안내 해 주는 해프닝이 있었다. 말 그대로 맨붕.
어떻게 저렇게 잘 해결하긴 했지만, 반드시 렌터카 사무실 위치를 내비에 꼭 기록해 두기 바란다.
차를 반납한 후 공항버스를 타고 삿포로 시내로 오니 이미 어두워진 시간.
저녁을 먹기로 하고, 첫날 저녁은 회전초밥집(파사루)을 찾았는데, 이런 ! 문이 닫혔다. ㅠ
또 한 번 맨붕. 결국 다른 날 먹고자 했던 삿포로 명물, 스프카레 집으로 가기로 한다.
그런데, 삿포로에서 유명한 스프카레집 한 곳 또한 재료 소진으로 끝났단다.
결국 찾은 곳은 스프카레킹이라는 체인점.
맛은 있었지만, 완전 좋은 점수를 주기엔 애매한 식당이다.
(나중에, 일본에서 한국 올 때 사온 스프카레 밀키트가 훨씬 맛있는 느낌.
머 이때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은 탓도 있을 거다.)
근데 스프커리 시킬 때 같이 주는 밥을 왜 이리 많이 주는 거지?
밥 량을 더 많이 달라고 할 수 있다는데, 그랬다가 배 터져 죽을 듯 하다.
(일본 사람들 식사 적게 한다드만, 그거 다 사기인 듯 ㅠ)

스프카레(스프카레킹). 맛은 있으나, 적극 추천은 모르겠음. 전날 캠핑부터 오늘 긴 시간 운전까지 고된 하루를 보낸 만큼
식사를 마친 후 바로 쉬기로 하고 호텔로 향한다.
호텔은 '그랑벨 호텔 스스키노'.
한국 사람, 중국 사람 모두에게 유명한 곳으로,
위치도 좋고, 시설도 매우 좋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비싼 숙소긴 했지만 (3박 38천앤)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곳
- 청의 호수 주변 핫도그 : 580앤 (핫도그 한 개 가격)
- 라멘집 (적극추천 but 위치가 가기 어려움) らーめん巌窟王 岩見沢ピラミッド店 1,800앤
- 스프카레 (스프카레 킹) : 3,235앤
- 호텔 (그랑밸 호텔 스스키노) : 37,766엔 / 3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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