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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1. 15. 중미산 산행기산행기 2026. 3. 12. 20:17
처음에는 캠핑을 하기전 가볍게 산책이나 하잔 거였다.
그런데, 산책으로 시작했던 길이
25년도 가장 빡센 산행이 되었다.
산책이었기에 어느 산인지도 몰랐다.
그저 조금만 가 보자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점점 숨이 가빠오다 못해 목이 죄여오고
이마에 흐르는 땀은 폭포수가 되어 온 몸을 샤워시켜 주고
다리에는 납덩이를 갖다 붙인 것처럼
힘경운 산행이 되었다.
어느새 돌아갈 수 없는 길이 되었고
그대로 정상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사실 초입부터 이런 느낌이었는지도 모른다.
그치만, 마치 특정 주식에 지독히 물려버린 후
어쩔 수 없이 계속 물타기하게 된 것처럼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게 되었다.

마음의 준비를 못한 탓인지
산행의 즐거움을 찾을 여유 조차 없다.
그래도 애써 곧 내려갈 길이 있을 거야라고 자기 위안 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주변에 찾는 사람도 없다.
날씨가 좋아서 무섭지는 않지만,
언제까지 올라가야 할 지 모르는 막막함에
두려움이 솟아난다.
그래도 무작정 걸을 뿐이다.
그것말곤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계속 거친 산을 올라가다 보니
이젠 그 동안의 힘들었던 발걸음은 예고편이었다고 비웃듯이
더 험한 바위 산길이 펼쳐진다.
사람 하나 간신히 빠져나갈 좁은 바위틈인데
경사도는 체감상 수직이다.
그런데, 오히려 안도감이 든다.
분명 무섭고 위험한 길이지만,
이런 바위가 나오면 곧 정상이 나올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바위 한 틈 한 틈에 올리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 바위틈을 빠져 나오는 순간,
말로 표현 못할
환희가 펼쳐진다.
고통의 시간과 쾌락은 비례한다고 했던가?
막막한 두려움 섞인 고통의 시간을
온전히, 아니 그 이상으로 보상 받는 기분이다.



중미산..
양평과 가평 사이에 있는 산으로
높이 834미터의 산이다.
분명 익숙한 산인데
막상 유명하지도 않고 찾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 같다.
밑에 휴양림이 있어서 그 쪽만 유명한 정도랄까?
산행 이후, 정보를 찾아보니
정보도 많지 않은데,
선어치 고개라는 곳에서 올라가면 40분이면 올라간단다.
우린 두 시간 이상 걸려서 올라간 건데?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랬다면 결코 이러한 환희는 느낄 수 없었겠지?
때로, 길을 잃어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게 여행이고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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