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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여행] 봉녕사 템플스테이
    국내여행 2025. 6. 23. 11:26

     

    2025.6.21~22

     

     

    들어가며

     

    최근 맨탈적으로 많이 힘들다.

    나이는 먹어 가는데 이룬 건 하나도 없는 것 같고

    모든 것에 재미를 못 느끼며, 점점 의욕도 잃어간다. 

    계속해서 바닥을 뚫고 내려 앉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차원에서 뭐든 하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티스토리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거다.

    그리고 또 하나 찾은 게 템플스테이.

     

    가까운 곳에 이런 절이 있는 지 몰랐다.

    빡센 듯한 일정, 하지만 충분한 힐링

    봉녕사 템플스테이를 소개한다.

     

    - 참고로 본인은 불교 신자가 아닌, 무교 일 뿐이다 -

     

     

    봉녕사 소개

     

    봉녕사는 수원 도심에 있는 사찰이다.

    수원에서 가장 핫한 행궁동이 차로 10분 컷이고,

    광교산 자락에 있다곤 하지만, 바로 옆에 시민 공원,

    그것도 축구장 등 체육시설이 있어 고즈넉한 사찰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러한 외면과 달리 상당히 의미가 깊고 독특한 사찰이다.

    우선,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비구니 사찰, 즉, 여성 스님만 계신 사찰이다.

    그리고 승가대학교, 승가대학원이 있어 불자들 세계에선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여겨진단다.

    사찰 음식도 유명하여, 연구기관(?)도 있고, 해마다 사찰음식 축제를 여는데 항상 성황을 이룬단다.

     

    마지막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보관하고 있는 곳이다.

    그걸 얻게 된 과정도 한 가득 이야기 거리인데, 그 얘기는 생략하고

    아무튼, 도심에 있는 사찰이라고 우습게 보기엔 너무도 크고 의미 있는 사찰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가까운 곳이고, 일정도 괜찮은 것 같아서 신청했다.)

     

     

    템플스테이까지 가는 길

     

    토요일 아침이라 약간의 늑장을 부리다,

    모이는 시간은 12시 30분.(으로 알고 있다),

    속세의 마지막 점심을 든든히 먹고자 부랴 부랴 차를 끌고 가는데, 가는 길이 무척 막힌다.

    그래도 12시 쯤 수원 갈비탕 맛집 연포식당에 도착하였고,

    그곳에서 템플스테이 장소가 가까워 제 시간에 도착했다.

     

    그리고 템플스테이 담당자한테 전화를 해 보니, 이 분이 점심을 먹으러 나가서 한 시 이후에 온단다.

    '이게 뭐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시간을 잘못 본 거.

    모이는 시간이 12시 30분이 아닌 13시 30분이었던 거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느긋이 오고, 점심도 여유있게 즐기는 거였는데,

    사찰에 들어가기 전에, 항상 바쁘게만 살려는 속세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 주려나 보다.

     

    한 시 쯤 되어 담당자 분께서 오셔서, 템플스테이 장소에 먼저 들어가 있을 수 있었다.

    바보같은 일도 항상 나쁘라는 법은 없는 거겠지.

    조금 빨리 오신 분이 한 분 계셔서 덕분에 그 분과 이런 저런 대화를 할 수 있었고

    1박 2일 동안 서로 조금씩이나마 의지하는 좋은 친구가 되었다.

     

     

    본격적인 템플 스테이

     

    (1) 사찰 예절 배우기, 사찰 문화 탐방

     

    가장 먼저 하는 것은 핸드폰 수거.

    1박 2일 동안 강제 디지털 디톡스를 할 수밖에 없다.

    이 때만 해도, 나를 포함한 모두가 핸드폰 없는 시간을 걱정 했는데,

    막상 해 보니 전혀 문제가 안 된다.

     

    여유 시간에 책을 보거나 살짝 누워서 명상하는 식으로 시간을 보내니

    그 자체가 알찬 휴식이요, 힐링이다.

    앞으로 주말엔 디지털 디톡스를 해 볼까 싶을 정도.

     

    첫 일정은 사찰 예절 배우기. 절 하는 법을 배웠는데

    그 동안 내가, 불교식 절 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 했었는데,

    그건 5세 아이가 세상을 다 안다고 한 노릇에 불과하다. 

    오로지 다리 힘으로만 일어나야 하는 것이 어찌나 빡세던지,

    몇 번 절 하고 나니, 허벅지가 아릴 정도다.

     

    그렇게 약간은 힘들게 사찰 예절 배우기를 마친 다음 일정은 사찰 문화탐방.

    사찰에 대한 소개를 해 주는 거다.

    서두에 언급한 봉녕사에 대한 소개를 들으며, 이 절과 조금 더 가까워 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부처님의 진짜 사리를 보관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보관하고 있는 사리탑

     

     

    (2) 저녁공양과 걷기명상

     

    사찰 문화 탐방 이후에 저녁 공양.

    사찰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사찰 답게, 말 그대로 명불허전.

    음식도 다양하고, 맛있는 게 이거 먹으로 템플스테이 하러 온다는 사람들이 살짝 이해가 간다.

     

    식사후, 예불과 대종(종치기)체험, 탑돌이를 하는데

    탑돌이 때도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탑 주변을 돌면서 명상에 잠긴다. (우리는 7바퀴 돌았다.)

    이 정도로 가치 있는 탑 주변을 도는 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 믿는다.

     

    탑돌이를 마친 후 템플스테이 장소까지는 걷기 명상을 하였다.

    내 발걸음, 발바닥 한 발 한 발에 집중하고 걷는 것이 걷기 명상이라 하니

    이게 뭔가 싶다가도, 나중에는 이 모든 것이 명상의 소재로 삼을 수 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무언가에 집중하며 현재를 살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명상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3) 스님과의 차담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이어진 스님과의 차담

     

    스님께서 본격적인 차담 전에 차 명상을 하자고 제안하신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다면 그것이 명상이다.

    차의 빛깔, 향취, 맛 하나 하나를 음미하며, 그에 집중하는 시간은

    충분히 명상으로써 가치가 있는 시간이었다.

     

    템플스테이가 두 번째 인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스님과의 차담 시간이다.

    지난 번에 뵀던 스님도 여러 좋은 말씀을 주시긴 하셨지만

    이번에 만난 스님은 비구니 스님이라 그런지

    더욱 차분하시고 조곤 조곤 좋은 말씀을 해 주신다.

     

    참가자들에게 각자의 소개와 어떠한 마음으로 템플스테이를 왔는지를 얘기해 보라 하는데

    그것을 소재 삼아 대화를 이어 나가시는 게 인상 깊었다.

    그렇다 보니, 많은 분들의 고민이 나의 고민과 맞 닿아 있음을 알게되어

    그 자체로 위안이 되는 느낌이었다.

     

    말로써, "너만 그런 거 아니야" 하고 얘기하면 엄청 기분이 나쁠 텐데

    "괜찮아. 우리도 그래. 하지만 같이 잘 이겨내 보자"라고 말하며 포근히 안아주는 느낌이었달까?

    서로 말은 안 해도 교감이 가는 느낌. 따뜻함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4) 대망의 108배, 성불도 놀이, 붓다볼 명상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나 대망의 108배를 시작한다.

    모두가 걱정했던 108배.하지만, 단 한 분을 제외하고 모두가 해낸다.

    급하게 하지 않고 천천히  모두가 합을 맞춰서 한 번 두 번 함께 절을 한 덕분일 것이다.

     

    108배 후 아침식사 / 휴식 후 함께 성불도 놀이를 하였다.

    단순 주사위 게임이지만, 좋은 숫자(글자)가 나온다고 결코 좋지만은 않은,

    지나침은 모자람만 하지 않다는 교훈이 담긴 재밌는 놀이였다.

    이건 직접 구해서 또 하고 싶으네.

     

    마지막 시간은 붓다볼(싱잉볼) 명상

    유튜브에서 많이 들었지만, 실제는 완전히 다르다.

    소리만이 아닌 진동이 함께 느껴지고, 볼을 어느 쪽에 갔다 놓으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모두가 함께 붓다볼을 쳐 대니, 불협화음을 낼 법도 한데

    그런 소리가 하나도 거슬리지 않는 신기함을 맛 본다.

     

     

    붓다볼 명상을 끝으로 1박 2일 일정이 모두 끝났다.

     

     

    누가 어떠냐고 하면, 꼭 한 번 경험해 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은 곳이다.

     

     

     

    사람이 절대 어떻게 할 수 없는 이틀.

    그것은 어제와 내일이다.

     

    항상,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며 즐겁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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